환경부, 폐기물관리법을 일부 개정 통해 RFID 시스템 의무화 방침

병의원급에서 배출되는 감염성폐기물관리에 세계 최초로 RFID 시스템이 적용돼 관리되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자원공사는 폐기물 유통정보를 자동 관리하는 RFID 신기술을 감염성폐기물 관리업무에 도입해, 올 1월부터 전국 감염성폐기물 배출자, 수집/운반업자, 처리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이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시스템 적용 6개월이 지난 현재 폐기물관리의 업무 프로세스가 수작업에서 자동화됐으며, 병의원급으로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 구축배경


▲ RFID 감염성폐기물관리시스템 개념도






감염성폐기물은 병원 적출물이나, 인체 또는 동물의 피, 고름, 배설물, 일회용 주사기, 수술용 칼날 등으로 폐기, 유출 또는 방치되었을 경우 인체 및 주변 환경에 심각한 오염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감염성폐기물을 부적절하게 처리할 경우 2차 오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발생에서부터 최종처리까지의 과정이 투명하고 적정한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그동안 지적돼 왔다.

지난 2005년도 RFID 시범사업 및 작년 시스템 구축사업으로 고정형 리더기, 휴대형 리더기 등 RFID 장비를 보급/설치하고 응용시스템을 구축해,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사용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 사용자는 현재 기준으로 835개 사업장이 이미 사용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국 5만여 개소 병의원과 수집/운반업체 및 처리업체를 대상으로 사용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프로젝트 구현

RFID 감염성폐기물관리시스템은 RFID 태그가 부착된 감염성폐기물 전용용기가 리더기를 통과하거나 인식되는 순간 폐기물에 관련된 정보가 한국환경자원공사에 설치된 중앙전산시스템으로 실시간 전송된다. 업무처리 절차를 보면, 병의원 등 배출자는 RFID 태그를 부착한 감염성폐기물 전용용기를 병실에 비치해, 사용한 전용용기는 밀폐 후 전자저울로 중량계근 후 보관창고에 보관한다. 배출자 보관창고 출고시 고형형 또는 휴대형 리더기를 통해 출고 인식 후 운반자에게 인계된다. 감염성폐기물 전용차량으로 운반된 폐기물은 처리자 보관창고 입구에서 고정형 리더기를 통과한 후 처리자 보관창고에 보관된다. 이후 처리자 소각로 입구의 고정형 리더기를 통과함과 동시에 소각정보가 중앙전산시스템으로 전송하는 프로세스를 거친다.

이 시스템은 폐기물 종류, 중량 등 폐기물 정보는 사람이 직접 입력하지 않고 리더기, 전자저울 등을 통해 자동으로 처리되도록 개발됐으며, 리더기에 인식된 정보가 실시간 전송/처리되기 때문에 실제 폐기물과 정보의 흐름이 일치하게 된다.

이번 시스템 구축에는 용기용 LS산전이 납품한 RFID 태그 630만 개, 차량용 RFID 태그 1,142개, 인식카드 5만 개, 바이텍테크놀로지 태그 프린터기 183대, 휴대형 리더기 562대, 고정형 리더기 303대 등의 RFID 장비가 설치됐다. 이 장비들은 지난 4월 말까지 병의원들에 보급이 완료됐다.

프로젝트 구축효과


▲ RFID 장비 설치 및 배포 현황






감염성폐기물 관리 공급망 상의 담당자들은 이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종이인계서를 작성하거나 웹으로 담당자가 인계 내역을 입력하는 등의 업무가 사라지고, 각종 관리대장, 실적보고서의 작성 및 제출 업무가 모두 전산화됐다. 이를 통해 배출자, 수집/운반자, 처리자는 감염성폐기물 배출/운반/처리 업무를 더욱 편리하고 쉽게 관리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으며, 행정기관 또한 자료의 취합, 비교분석 및 통계작성 등의 업무를 실시간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 고호영 한국환경자원공사 폐기물관리실 팀장





고호영 팀장은 "이 시스템을 자발적으로 우선 사용하고 있는 배출자, 수집/운반자, 처리업자 대부분은 종이 인계서를 작성하지 않고 대장을 기재하지 않게 됨에 따라 편리하고 작업시간이 단축된다고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운반업체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 이후 수작업이 없어져서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재해 있다. 냉동창고에 보관돼 있다가 출고되는 인체 조직물 용기에 붙어 있는 태그가 간혹 떨어지는 문제, 처리장에서 태그 인식률이 떨어지는 문제 등은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에 대해 고 팀장은 "이런 문제들은 사업 초기에 발생했던 것들로 대다수 해결이 됐고, 일부 미진한 부문은 환경자원공사에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과 연동해 사용하고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RFID 시스템 확대계획

작년 12월말 RFID 감염성폐기물 관리시스템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충청도 및 경기도 지역의 835개 소를 대상으로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환경부는 RFID 시스템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확대적용하고, 지속적인 시스템 안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고 팀장은 "전국 13개 처리장을 중심으로 사용자의 단계적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6월까지 처리자 4개소와 배출자 3,000개소가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12월까지 처리자 8개소와 배출자의 경우 당초 계획보다 많은 3만 8,000개소에서 4만 4,000개소가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경부는 일단 중소 병의원급에서 대형 병원으로 RFID 시스템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또한 이 시스템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관계법령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폐기물관리법 일부 개정안이 입법예고된 상태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사업의 운영 결과를 토대로 폐기물 중 특별한 관리가 요구되는 유해폐기물 관리에도 RFID를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고 팀장은 "장기적으로는 폐기물에 대한 발생/운반/처리 등 폐기물 유통정보를 관리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폐기물 관련 정보를 분석하여 자원 재활용, 폐기물 감량화 등 폐기물 관련 정책 수립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관리시스템 구축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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