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 구축 성공하려면 4가지 전제조건 충족해야”







"성공적인 SCM 도입의 전제조건으로 ▲최고경영진의 SCM에 대한 이해, ▲기업 간 투명한 정보공유, ▲공급망 상 기업간 협조체제, ▲기업 환경분석을 통한 SCM 도입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한국SCM학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한양대 이영해 교수는 4가지 전제조건이 수행돼야만 기업은 성공적인 SCM의 도입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SCM(Supply Chain Management)이란, 원자재로부터 최종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흐름과 변화과정, 그리고 정보의 흐름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관리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다. 이는 기업 내부용인 ERP와는 다른 개념으로, 기업 간 협력체제가 필요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2000년대 들어서면서 SCM 도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으나, 삼성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도입에 번번히 실패했다. 여러 가지 실패 요인들이 있겠으나. 이영해 교수는 "투명하지 못한 국내 기업환경이 가장 커다란 실패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즉, 공급망 통합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중심 기업이 대기업인데, 관련 중소기업의 지배 및 종속적 거래 관계, 일방적 납품 단가의 삭감, 밀어 내기식 판매방식 등 과거의 경영방식의 관행이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ERP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SCM의 성공적 도입은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 교수는 "기업의 SCM 도입 환경 분석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특정 솔루션 도입으로 단기적으로 효과를 보려는 것도 실패의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이밖에 원하는 업무 기능을 100% 만족시키는 솔루션의 부재 및 전문적인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 부족도 또 다른 원인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투명하지 못한 기업환경'이 실패 요인
그렇다면 성공적인 SCM 도입을 위해 기업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영해 교수는 SCM을 성공적으로 기업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크게 4가지 전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첫째가 최고경영진의 SCM에 대한 확실한 이해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경영진들은 SCM 구축을 단순한 IT 솔루션 도입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게 국내 현실이다. 즉, 특정회사의 솔루션을 도입하면, SCM 도입은 끝이 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SCM은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기 때문에, 한번 도입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환경 분석을 통한 단계적인 SCM 도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둘째, 기업 내부의 정보화다. SCM은 기업 내부 정보화를 기반으로 수행된다. 결국, 기업 내부 인프라의 견고성과 이에 대한 기업 내부의 활용 정도에 따라, SCM의 기대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기업 내부의 정보화는 확고히 구축돼야 한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셋째, 공급망에 연계되는 모든 기업들 간의 신뢰적인 협조체제의구축이다. 이 교수는 "SCM이 최대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관련 정보의 공유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렇지 않으면, 정보 왜곡 및 불신을 바탕으로 한 채찍 효과가 발생하게 돼 SCM의 기대 성능을 저하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업 간의 원활한 정보 교류를 위한 기업 간 신뢰관계를 확고히 구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최고경영진, SCM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 해야
이 교수가 말하는 성공적인 SCM 도입 전제 중 넷째는 현행 프로세스에 대한 과감한 프로세스 혁신을 단행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SCM의 대상 범위가 기업 내부뿐만 아니라, 기업 외부를 포함하기 때문에 기업 내부 실정만을 고려해 설계된 현행 프로세스로는 성공적인 SCM을 도입하기가 힘들다. 결국, 기업 내부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 간의 연계를 고려해 현행 프로세스를 새롭게 혁신하는 게 SCM 도입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SCM이 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공급망에 연계된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SCM을 추진하는 기업에서는 근시안적인 관점에서 SCM 도입에 대한 성공 여부를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SCM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안목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불모지였던 SCM 분야 발전을 위해 2000년 사단법인 한국SCM학회를 주도적으로 창립해 초대회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국제물류 및 SCM시스템 연맹의 부회장 역할을 수행하는 등 한국의 물류 및 SCM 분야의 대외적인 위상을 크게 고양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영해 교수 약력
1954년 출생으로 대구 경북중고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 학사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산업공학 석박사를 마쳤다. 1986년부터 한양대학교 정보경영공학과 정교수를 지내고 있으며, (사)한국SCM학회 회장, 국제물류 및 SCM 연맹 부회장, 전국포럼연합 상임대표, (사)21세기분당포럼 이사장를 맡고 있다. 작년에 한국물류대상 대표령 표창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IBC 영국제인명센터로부터 세계 100대 교육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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