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사 IT 투자 우선 순위…ERPㆍ그룹웨어ㆍ보안ㆍ가상화 순

건설업계의 2009년 IT 투자는 매우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월드>가 최근 8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5%가 IT 투자예산을 줄이거나 동결하고, 불과 25%만이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IT 투자 예산을 동결할 계획이라는 곳은 63%로 가장 많았으며, 축소할 것이라는 답변은 13%였다. 지난해 IT 투자예산을 증액한 건설업체는 63%에 이르렀다.

63%가 동결, 축소는 13% = 2008년 까지만 해도 지속적 증가세를 보였던 건설업계의 매출 대비 IT 투자비중은 2009년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0.3%에서 2007년 0.4%, 2008년 0.5%로 늘어났지만 올해는 겨우 0.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가 2009년 IT 분야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IFRS(국제회계기준)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기업이 국제회계기준과 관련,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응답했다. 2009년부터 실질적으로 도입이 시작되는 IFRS에 건설업계는 주거용 부동산의 수익인식시기 변경의 문제가 있어 다른 상장 기업들에 비해 더욱 민감하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보안도 건설업계의 2009년 IT 투자 우선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2008년에 옥션,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GS칼텍스 등에서 벌어진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그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가 우선순위로 꼽은 보안시스템은 DB보안(36%)에 이어 DRM(32%), 방화벽/VPN(20%), NAC(20%), IPS(20%)의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들이 2009년도에 도입을 고려중인 소프트웨어는 전체 응답자의 50%가 ERP를 최우선으로 꼽았으며, 이어 그룹웨어 및 지식관리는 33%, 보안은 30%로 집계됐다. 스토리지 관리, DBMS/DW, 가상화는 모두 25%로 나타났다. 올해 건설업계가 소프트웨어 투자 1순위로 꼽은 ERP는 현재의 수준을 진단해 보다 체계적인 서비스로의 개선에 방향을 맞추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ERP 업그레이드와 보안 등 투자 늘려 = 주요 건설업체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IT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GS건설은 운용 조직, 개인 IT장비, 현장 회선 등을 조사하고 보다 효율적인 IT 운영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비용절감을 위해 개인 화상회의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TPMS(종합건설정보시스템) 고도화는 지난해에 이어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ERP(ECC6.0 도입) 및 그룹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DB보안, DRM 등 전사정보보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데이터웨어하우스(DW),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및 CRM 구축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해외에 역점을 두고 있다. 우선 해외현장 지원을 위한 24시간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웹가속기, 원격접속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해외의 IT인프라 및 ERP를 개선하고 PC-DRM 등 정보보호를 강화할 계획이다.

두산건설은 통합 IT서비스 체계 수립과 3D CAD 도입 및 적용현장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대림I&S는 군소 서버 통합 등의 서버가상화와 경영관리시스템 및 ITSM를 개선할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UC를 활용해 EP를 개선하며, BI 및 서버가상화 도입과 공정관리P3 확대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2009년 네트워크 도입 우선순위는 VoIP가 68%로 가장 높았으며, 가속장비(56%), 라우터(20%)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은 네트워크 시스템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2007년부터 강화된 네트워크 인프라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것으로 분석되며 다만 최근 통신시장에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VoIP에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버 시스템의 경우 응답자 모두 x86 랙형 서버를 우선 도입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유닉스 서버(44%), x86 블레이드 서버(32%), 리눅스 서버(8%)가 뒤를 이었다. 하드웨어 도입 우선순위는 데스크톱PC가 65%로 가장 높았으며, 서버가 58%, 노트북이 55%, 스토리지가 33%, 프린터가 2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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