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기업간 M&A 등으로 IT투자 분위기 ‘냉각’, SCMㆍBIㆍDBMSㆍ백업ㆍIFRS 등에 역점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택배업계의 재편 및 3자물류(3PL) 산업의 침체에 따라 IT예산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최근 물류기업들이 해외 물류네트워크 부문을 확대하고 있으나, 국내 물류환경 자체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IT 수요도 격감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사적 보안 시스템 구축 확산 = 조사결과 물류기업들의 2009년 IT 역점사업은 보안, SCM, BI, DBMS/DW, 백업 및 복구, ERP, IFRS, 모바일, BPM, ECM, ITSM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최우선 투자 분야로, 전체 응답자의 57%가 보안시스템 강화를 꼽았으며, 이어 33%가 SCM, 30%가 BI와 DBMS/DW, 27%가 백업 및 재해복구센터, 그리고 20%가 ERP와 IFRS라고 답변했다. 이밖에 17%가 모바일, 13%가 BPM, 10%가 ECM, 6.7%가 ITSM을 꼽았다.
최근 물류업계에서 보안은 매우 중요한 투자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물류업계의 특성상 고객의 정보보호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며 고객 정보의 유출은 막대한 기업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택배의 경우 운송장이 붙은 채 버려진 택배 상자는 개인의 신상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인터넷에서 더욱 정교한 정보로 둔갑될 수 있다. 이와 관련 CJ GLS는 택배 사고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송장 개인정보 유출 방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터넷 배송 조회정보를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로 변환해 저장할 수 없게 하고 주소나 전화번호 끝자리를 지우는 형태로 개인정보 보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미국의 컨테이너 100% 사전검색제도와 EU의 물류보안제도(AEO) 등 국제 테러 위협에 대비해 항공기, 선박 등에 대한 보안검색이 강화되고 있어 보안 이슈가 물류 IT 시장을 견인하는 핵심 테마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물류기업들은 2009년에 기업 내 보안 레벨 고도화 작업의 일환으로 개인정보 보호, 방화벽 도입, 데이터 암호화 보안, 그룹 통합보안 시스템 마련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물류기업들이 2008년도에 도입할 보안솔루션 우선순위로는 PC통합보안이 76%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로 DB보안, DRM이 20%, 방화벽/VPN이 16%를 차지했다.
SCM 활용한 물류비 절감도 관심사 =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물류기업들은 공급망관리시스템(SCM)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지난해 물류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유값 인상, 기업 경기 둔화 및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물류비 동결 등의 요인이 공통적으로 작용해 제 2의 물류대란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와 관련 각 기업들은 고유가와 기업 물류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공급망 관리시스템의 구축과 함께 창고관리시스템(WMS), 운송관리시스템(TMS) 등 물류 관련 정보화 시스템 구축과 통합을 가속화함으로써, 공급망 전반에 걸친 운영 효율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CSN은 올해 화주고객을 대상으로 SCM 관리 정보 제공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솔CSN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구축 완료된 물류전용 시스템을 조기안정화 하는 작업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 내 시스템은 물론, 공급망 관리 네트워크상의 트레이딩 파트너간의 시스템 인터페이스 환경과 공급망관리 전 과정의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 계획, 통제, 운영할 수 있는 SCE의 기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택배는 올해 고객사 별로 분산된 WMS의 통합 및 범용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CJ GLS는 하반기에 운송관리시스템을 도입, 제품이력추적 등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드웨어 도입, 데스크톱 PCㆍ서버 순 = 이외에도 물류기업들은 올해 역점 사업으로 BI와 DBMS/DW, 백업 및 복구, ERP, IFRS 등을 꼽아 이들이 올해 물류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솔CSN은 지난해 고객 오더 접수에서 정산청구 등을 포함한 신물류정보시스템 '뉴런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올해 조기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CJ GLS는 전사 백업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2009년 1사분기까지 완료하며, 글로비스, 유진그룹은 IFRS(국제회계기준)를 상반기 중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동종업계에서 선도적으로 IFRS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추후 지속적인 트렌드 검색을 통해 회사에 맞는 IT 솔루션을 적합한 시기에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회사 구성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물류업계가 2009년 도입할 하드웨어는 데스크톱 PC(67%), 서버(63%), 네트워크(47%), 스토리지(37%), 노트북(33%), 프린터(30%) 순으로 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버는 x86 랙형 서버를 도입하겠다는 응답자가 84%로 가장 많았으며, 유닉스 서버 76%, x86 블레이드 서버 16%를 차지했다.
이밖에 네트워크 시스템 우선 투자분야로는 라우터(95%), VoIP(45%), 백본스위치(20%)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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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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