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C, IoT 컨퍼런스 ‘PTC 라이브웍스 2016’ 개최

▲ IoT 컨퍼런스 'PTC 라이브웍스 2016' 개막식 전경

[컴퓨터월드] IT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어느덧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시대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꾀하고 있다. 제조 분야 역시 ‘4차 산업혁명’, ‘인더스트리 2.0’, ‘스마트팩토리’ 등이 새롭게 화두로 떠올라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고, 특히 제조산업을 국가기반산업으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생존과 도약이 걸린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PLM(제품수명주기관리)과 CAD(컴퓨터이용설계) 등 제조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전통의 강자로 자리했던 글로벌 SW기업인 PTC도 최근 들어 전사적인 혁신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들의 융합과 실질적인 활용에 초점을 맞춰 기술개발과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면서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에는 IoT와 제조IT의 미래를 조망해보는 장도 마련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제시된 제조산업의 청사진을 간단히 살펴본다.
 

▲ 'PTC 라이브웍스 2016'이 열린 보스턴컨벤션센터

PTC가 자사 연례 컨퍼런스인 ‘라이브웍스 2016(LiveWorx 2016)’을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6월 6일부터 9일까지 보스턴컨벤션센터(Boston Convention & Exhibition Center)에서 개최했다. ‘새로운 시각을 갖자(Take a fresh look)’는 슬로건 하에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IT업계 관계자 4,000여명이 운집했으며, 다수의 기조연설과 100여개의 그룹 토의, 성공사례 발표, 기술 향상 트레이닝, 개발자를 위한 ‘개발자@라이브웍스’, 기술 시연 공간 ‘엑스트로폴리스(Xtropolis) 엑스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IoT를 중심으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빅데이터, 머신러닝(기계학습) 등 최신 IT트렌드와 그 실질적인 활용사례의 공유를 목표로 열린 ‘PTC 라이브웍스 2016’은 크게 디자인, 개발, 제조, 서비스의 네 가지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디자인 세션에서는 엔지니어링, 리테일, 제품개발 등을 위한 커넥티드 기기 운용 및 데이터 활용 방법을, 개발 세션에서는 최신 기술과 IoT 관련 코딩 및 실제 비즈니스 적용 방법을 다뤘다. 또 제조 세션에서는 IoT 제품 및 애플리케이션의 원활한 생산을, 서비스 세션에서는 IoT 기술을 통한 서비스 제공시간 및 비용 절감, 효율성 향상 등을 주제로 삼았다.

잭 맥어보이(Jack McAvoy) PTC PR총괄 이사는 본 행사에 앞서 가진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PTC는 이번 행사를 통해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결합하는 IoT 관련 전략을 소개하고 실질적인 활용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며, “데이터가 새로운 통화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애널리틱스(분석)야말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해준다. PTC와 파트너사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IoT 분석의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 밝혔다.

▲ 'PTC 라이브웍스 2016' 행사장 전경


‘디지털과 피지컬의 융합’으로 열리는 새로운 세계

▲ 짐 헤플먼 PTC CEO

“피지컬(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IoT를 통해 컨버전스(융합)를 이루면서 하나의 새로운 세계로 거듭나고 있다. 이 가운데 IoT, AR·VR, 애널리틱스의 결합은 게임 체인징(game changing) 기술로써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

‘PTC 라이브웍스 2016’ 본 행사가 막을 올리며 기조연설에 나선 짐 헤플먼(Jim Heppelmann) PTC 회장 겸 CEO는 ‘디지털과 피지컬의 컨버전스’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PTC가 지난 2013년 IoT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씽웍스(ThingWorx)’ 인수 이래 추진해온 IoT 전략의 구심점인 짐 헤플먼 CEO는 IoT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가이드를 담은 연구 기고문도 하버드 비즈니스리뷰에 공동 집필한 바 있다.

짐 헤플먼 PTC CEO는 ‘신기술의 효과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과대평가, 장기적으로는 과소평가가 이뤄진다’는 아마라의 법칙(Amara’s law)을 인용하면서 “현재 시스템은 복잡해지고 있고 상호간의 연결은 가속화되고 있다. 모든 것을 바꾸고 있는 IoT는 위기와 기회를 함께 가져올 것이므로, 그 변화를 제대로 바라보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짐 헤플먼 CEO는 “그동안 디지털과 현실 세계는 각각 떨어져 존재하는 측면이 있었지만, IoT를 통해 이들 간의 융합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데이터 커뮤니케이션으로 상이한 세계가 만나 혁신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연결이 늘어날수록 진화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러한 가치는 인간 경험(human experience)으로 확장돼야 실질적인 의의를 갖게 된다. 이 때문에 PTC는 AR·VR 및 분석 역량 강화에도 초점을 맞춰왔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짐 헤플먼 CEO는 피지컬의 P와 디지털의 D가 음양의 형태로 배열된 PTC의 새로운 CI도 발표했다. “PTC는 현재 디지털 세계와 피지컬 세계에 양발을 걸친 유일한 회사라고 볼 수 있으며, 이들의 조화를 꾀하는 가운데 선구적으로 IoT를 산업에 접목시키면서 고객경험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금의 PTC는 예전에 알려졌던 모습의 회사가 아니다. IoT를 중심으로 새로운 IT의 대중화를 선도하면서 운영, 관리, 생산, 제조, 서비스 등 각종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한 여정을 계속해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 PTC의 새로운 CI


엔터프라이즈 위한 AR, ‘뷰포리아 스튜디오 엔터프라이즈’

▲ '뷰포리아 스튜디오 엔터프라이즈' 시연 모습

짐 헤플먼 PTC CEO는 기조연설 자리에서 산업 IoT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인 ‘뷰포리아 스튜디오 엔터프라이즈(Vuforia Studio Enterprise)’도 공개했다. 당초 ‘프로젝트 씽엑스(ThingX)’로 발표됐던 바 있으며, 기업이 AR기술을 활용해 커넥티드 제품을 더 잘 제조하고, 운영하며, 서비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AR은 각 기업이 도입을 확대하려는 기술 분야 중 하나지만, 기존 3D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기기와 기술이 부족하다는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뷰포리아 스튜디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쉽게 AR경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PTC의 3D CAD 솔루션 ‘크레오(Creo)’ 및 IoT 앱 개발 플랫폼 ‘씽웍스’와 통합돼있어, 제조장비, 태양전지패널, 의료기기 등 연결된 사물(connected thing)에 AR요소를 보다 신속하고 간편하게 추가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프로그래밍 지식이나 AR 관련 기술 없이도 AR경험을 간단하게 개발하는데 필요한 컴포넌트 전반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별도의 코드 작성 없이도 드래그-앤-드롭으로 3D데이터 및 센싱데이터와 통합된 AR경험을 만들 수 있고, 클라우드 기반 ‘뷰포리아 익스피리언스 서비스(Vuforia Experience Service)’에 클릭 몇 번으로 게시할 수 있다.

이는 개체 및 제품을 고유하게 식별하는 ‘씽마크(ThingMark)’의 맞춤형 이미지와 연결되며, 스마트 기기에서 ‘뷰포리아 뷰 엔터프라이즈(Vuforia View Enterprise)’ 앱으로 QR코드처럼 스캔해 연관 경험을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필요 시 MS(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등 VR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VR영상으로 해당 경험의 세부사항을 확인할 수도 있다. 즉 혼합현실(MR, Mixed Realty)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를 통해 장비의 현황을 즉시 파악하는 것뿐 아니라, ‘씽웍스 애널리틱스(ThingWorx Analytics)’를 통해 머신러닝 기반으로 제공되는 예방정비를 위한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의 구현 또한 모든 데이터를 다시 만들 필요 없이 간단한 인식을 통해 이뤄지므로, 디자인 리뷰는 물론 세일즈나 마케팅에도 적시에 활용될 수 있다. 이 솔루션으로 산업 IoT 분야에서 AR·VR기술의 대중화를 선도, 새로운 전환을 이끌어낸다는 것이 PTC의 전략이다.

짐 헤플먼 PTC CEO는 “‘뷰포리아 스튜디오 엔터프라이즈’는 코딩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AR경험을 생성할 수 있게 해주는 컴포넌트 세트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AR시대를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AR과 IoT 및 3D모델링이 결합된 이 기술은 제품의 설계, 테스트, 유지보수를 더욱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앞으로 활용가치가 더욱 커지면서 향후에는 CAD처럼 주류로 부상하리라 기대된다. PTC는 다양한 산업에서 기업이 커넥티드 제품을 더욱 효율적으로 제조·운영·서비스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생태계 확장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SLM의 미래는 예측에 있다”
존 캐링턴 PTC SLM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

▲ 존 캐링턴 PTC 부사장

시장이 성숙해가면서 기업들의 역량이 상향평준화되기 시작하면, 경쟁구도는 제품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옮겨가게 된다. 고객들은 제품의 품질 만큼이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서비스 능력도 중시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발전하는 IT는 기업과 고객 간의 거리를 점점 더 좁히고 있어, PLM 못잖게 SLM(서비스생명주기관리)의 중요성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최근 IoT를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PTC는 SLM 솔루션에도 새롭게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머신러닝, AR 등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SLM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PTC에서 SLM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을 맞고 있는 존 캐링턴(John Carrington) 부사장(VP)과 ‘라이브웍스 2016’에서 만나 나눈 일문일답이다.
 

SLM과 PLM의 관계는.

PLM은 제품 관련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며 그 이용 과정 전반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라면, SLM은 서비스 조직이 계획을 세우고 이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이 최적화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PTC의 SLM 솔루션 ‘인테그리티(Integrity)’는 PLM 솔루션 ‘윈칠(Windchill)’의 DB(데이터베이스) 또한 활용하며, 실제 현장에서 받은 피드백들이 차세대 제품 제작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돕는다.

SLM 솔루션 도입 시 기대효과는.

일반적으로 서비스 비즈니스의 최적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트레인(Trane)사가 발표한 사례를 보면, 그들이 판매하는 HVAC(공조) 시스템의 가격이 대당 수십만에서 수백만 달러짜리로 고가임에도 이후 관련 서비스를 통해 그 12배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많은 제조사들이 현재 이러한 부가가치 창출을 꾀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원하는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더욱 잘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PTC SLM 솔루션의 특장점은.

PTC는 SLM 솔루션 분야에서 경쟁자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특별한 위치에 있다. 경쟁사들은 포인트 솔루션들만 갖고 있어 특정 영역만 관리 가능하다면, PTC의 SLM은 PLM과의 강한 연동과 더불어 서비스 분야를 전반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해준다. 또 나아가 최적화 역량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이를 IoT 플랫폼 ‘씽웍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밖에 타사 솔루션들이 대개 HTML 기반으로 표현되는데 비해, 자사의 경우 CAD 솔루션 ‘크레오’가 있으므로 3D 구현도 지원 가능하다.

PTC가 IoT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데.

PTC의 SLM 분야 역시 제품 간의 연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 속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여기서 핵심은 실시간 정보(information)다. 기존의 제품 관련 정보와 함께 다양한 외부 데이터와 각종 센서에서 쏟아지는 신호들을 어떻게 적시에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즉 예측과 진단을 통한 예방으로써 계획적인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것이야말로 SLM 분야에 있어 열반(nirvana)과 같은 궁극의 목표라 본다. PTC는 빅데이터 플랫폼 ‘콜드라이트(ColdLight)’ 인수 이래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이를 실제로 추진하고 있는 소수의 기업 중 하나다.
아울러 PTC가 보유한 AR기술 역시 제품 관련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므로, 앞으로 실제 현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줄 것으로 믿는다. 보다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의 전달뿐 아니라 훈련을 돕는 목적으로 적용하기에도 좋은 기술이다.

PTC의 SLM 관련 향후 계획은.

현재로서는 고객들이 각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또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며, 한국 시장에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PTC의 새로운 도약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엣지 애널리틱스’ 지원 위한 IoT 기술 플랫폼

▲ 롭 그렘리 PTC TPG 수석부사장

‘뷰포리아 스튜디오 엔터프라이즈’의 발표와 함께 PTC는 이를 가능케 하는 IoT 컴퓨팅 기술도 소개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다양한 센서에서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대부분의 경우 클라우드로 옮겨 분석해야 했던 반면, PTC는 데이터 수집 장소 근처에서 바로 분석하는 ‘엣지 애널리틱스(edge analytics)’를 통해 클라우드 의존도, 컴퓨팅 비용, 대기시간을 낮추면서 보안성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러한 새로운 컴퓨팅 기능은 최적화된 IoT 시스템 아키텍처의 기반을 제공, IoT 플랫폼 기능을 원하는 컴퓨팅 구성으로 구축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게 해준다. 속도와 효율성 측면에 첨단 기능을 사용하고, 기업 연결 및 추가적 컴퓨팅을 위해서는 클라우드에 통합할 수 있는 방식이다. 고객이 분산 아키텍처 배치를 원하는 경우, PTC는 오픈 플랫폼 전략과 함께 주요 클라우드에 대한 사전 통합된 액세스를 제공하게 된다.

PTC의 IoT 컴퓨팅 기능은 자사 IoT 기술 플랫폼의 일부로 제공된다. 제어시스템의 주 센서데이터는 PTC가 올해 초 인수한 산업자동화 데이터 연결 솔루션인 ‘켑웨어(Kepware)’를 통해 수집되며, 파트너들을 통해 수집된 보조 센서의 데이터와 집계될 수 있다. ‘씽웍스 애널리틱스’와의 통합은 머신러닝 기능을 통한 원활한 데이터 수용으로 실시간 이상 검출 및 고장 예측을 가능케 한다. ‘씽웍스’는 또한 웹·모바일 앱 실행 및 런타임 기능을 제공해 역할 기반 사용자경험(UX)의 향상을 지원하며, AR·VR경험의 생성을 가능케 하는 ‘뷰포리아 스튜디오’로까지 이어진다.

PTC는 IoT 기술 플랫폼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HPE(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 및 NI(내셔널인스트루먼트)와 같은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첨단 컴퓨팅이 요구되는 경우에도 수월한 배포와 가치 실현 시간의 단축을 가능케 한다는 설명으로, 이번 행사에서는 3사가 관련 기술을 제조공정을 예로 들어 함께 시연하기도 했다. 또한 PTC는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AWS(아마존웹서비스)와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어, 마크 렐프(Mark Relph) AWS 글로벌사업개발 총괄이 IoT와 모바일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롭 그렘리(Rob Gremley) PTC TPG(기술플랫폼그룹) 수석부사장은 “플랫폼이 중요한 이유는 솔루션을 더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기반이기 때문이다. 웹사이트를 만들 때 전체 인터넷 구조까지 알 필요는 없는 것처럼, IoT 생태계에서 IoT 플랫폼 또한 이 같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그동안 최고의 기술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 연결성을 위한 ‘켑웨어’, 앱 및 분석을 위한 ‘씽웍스’, AR을 위한 ‘뷰포리아’ 등 세 가지 브랜드를 내놓게 됐다. 또한 PTC는 오픈플랫폼 전략을 통해 원활한 연결을 지원함으로써 고객의 IoT 여정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 'PTC 라이브웍스 2016' 전시부스 풍경

제품 개발도 애자일 시대, ‘PTC 애자일웍스’

▲ 크레이그 헤이먼 PTC ISG 수석부사장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은 기업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 기회에 반응하는 민첩성(agility)은 좋은 성과를 내는데 영향을 주는 주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맥킨지의 발표에 따르면 이러한 애자일(민첩한) 방식을 성공적으로 도입하는 기업은 혁신을 최대 80%까지 가속화할 수 있다.

프로덕트 엔지니어링 분야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발전을 꾀하고 있으나, 애자일 원리의 실제 적용에는 여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제품개발팀들은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제품의 품질과 안전에 신경 쓰며 수십년 동안 라인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PTC는 ‘라이브웍스 2016’을 통해 제품개발팀들의 제품 혁신과 출시를 돕는 애자일 엔지니어링 솔루션인 ‘애자일웍스(AgileWorx)’를 출시했다. 복잡한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체의 고유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디자인된 ‘PTC 애자일웍스’는 엔지니어링 팀이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을 시각화, 우선순위를 정하고, 종속변수를 식별하며, 방해요소를 제거할 수 있는 중앙 허브를 제공한다. 또한 기존 품질 및 컴플라이언스 프레임워크의 활용·확장, 파생제품의 구성, 고객의 제품 사용에 따른 피드백의 반영 등을 돕는다.

한편 PTC는 기업이 커넥티드 서비스를 개발할 때 로드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인 ‘PTC 리모트 서비스(PTC Remote Service)’와 ‘PTC 커넥티드 서비스 부품 관리(PTC Connected Service Parts Management)’ 솔루션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기업은 각종 장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원거리에서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부품 수요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크레이그 헤이먼(Craig Hayman) PTC ISG(IoT솔루션그룹) 수석부사장은 “PTC는 IoT에 대해 고객과 데이터의 여정(journey)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수많은 사물들과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있지만, 이를 통한 가치 창출은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린 일”이라며, “특히 산업 분야에서는 민첩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이는 곧 최적화와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애자일 방식의 접근이 제품개발 분야에도 큰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 분야에 있어 IoT는 가장 큰 기회이자, 새로운 관계가 정립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IT업계 거인들이 바라보는 IoT

▲ (오른쪽부터) 마이클 포터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와 짐 헤플먼 PTC CEO 및 콜린 앵글 아이로봇 CEO가 토의하는 모습

PTC가 개최한 ‘라이브웍스 2016’에는 여러 파트너사와 고객사가 참여, IoT를 주제로 다양한 견해와 사례를 제시했다. 특히, 여러 글로벌 IT기업들은 IoT를 통해 성능, 효율성, 비즈니스모델의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했다.

글로벌 IT업계의 주요 인사들의 IoT에 대한 시각과 전망은 국내 IoT 산업 육성의 방향과 목표 설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한 파트너 및 고객 패널들이 ‘IoT는 내게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답변한 내용이다. (기업명 알파벳순)
 

콤 프렌더개스트(Colm Prendergast) 아날로그디바이시즈(Analog Devices) IoT기술 담당 디렉터
“와해적인 사건과 그에 따른 시정조치 사이의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현실세계가 작동하는 원리에 관한 인사이트와 명확성을 규명하는 과정.”

테리 루이스(Terri Lewis) 캐터필러(Caterpillar) A.E
“IoT는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지만, 기술이 민주화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이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에 직면한 영민한 사람은 누구라도 산업의 변혁을 주도할 수 있다.”

프랭크 안토니사미(Frank Antonysamy) 코그너전트(Cognizant) 엔지니어링·제조솔루션 총괄
“IoT는 제품과 프로세스 및 장소를 아우르는 물리적 세계의 변혁을 견인함으로써 생산성을 증대하고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구현하는 현재의 디지털 기술을 의미한다.”

앤디 로즈(Andy Rhodes) 델(Dell) IoT사업부 총괄
“데이터를 활용해 우리가 생활하고 일하며 사업을 영위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것.”

에릭 반 게메렌(Eric van Gemeren) 플로우서브(Flowserve) R&D 담당 부사장
“산업부문 OEM 업체의 관점에서, IoT는 고객을 상대로 보다 유의미한 실시간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양자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 창출 원천을 제공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푸닛 판딧(Puneet Pandit) 글래스빔(Glassbeam) 창립자 겸 CEO
“거대한 미답의 기회이자 빅데이터 분석을 뒷받침하는 차세대 킬러 앱.”

제럴드 클레인(Gerald Kleyn) HPE 엔지니어링 담당 디렉터
“‘엣지’에서의 딥 컴퓨팅과 IoT는 혁신의 물결을 인도함으로써 고객과 파트너가 사업성과를 쇄신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다.”

프레이저 로바트(Fraser Lovatt) 레고시스템A/S(LEGO System A/S) 앱스튜디오 담당 시니어프로듀서
“새로운 놀이수단, 지금껏 유례가 없었던 창조 도구. 미래의 이야기꾼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혁신.”

앨런 플레처(Alan Fletcher) MK스마트(MK:Smart) 사업개발 매니저
“IoT는 인간과 환경을 잇는 디지털 연결을 통해 문제해결을 위한 창조의 문을 열었으며, 우리가 정확한 정보에 기반 한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이안 파운틴(Ian Fountain) NI 마케팅 담당 디렉터
“IoT는 고효율 프로세서, 센서, 네트워킹 라디오, 소프트웨어의 비약적 발전과 상상력을 발판으로 거대한 혁신의 물결을 트는 과정이다.”

데이빗 삭스(David Sacks) SAP 플랫폼파트너에코시스템 담당 시니어디렉터
“디바이스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및 기록시스템(SOR)을 연결하는 엔드-투-엔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의사결정과 프로세스를 지원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

조나단 스켈딩(Jonathan Skelding) 서비스맥스(Servicemax) 테크놀로지얼라이언스 담당 시니어디렉터
“ROI 기회를 확대하는 가운데 고객에게 사전예방적인 성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업계가 데이터에 접근하고 인사이트를 적용하는 역량을 구현하는 수단.”


“로봇은 스마트홈 위한 최적의 플랫폼”

▲ 콜린 앵글 아이로봇 CEO의 기조연설 모습

“IoT는 이미 활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기술을 불편해하고 귀찮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복잡성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PTC 라이브웍스 2016’에서 파트너사로 참여한 아이로봇(iRobot)의 콜린 앵글(Colin Angle) CEO 겸 공동창립자는 스마트홈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1990년 미국에서 설립된 아이로봇은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적인 로봇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로봇 전문업체로,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현재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콜린 앵글 아이로봇 CEO는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대부분의 기술은 이미 존재하며, 흔히들 언급되는 스마트홈에 대한 비전은 수년 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며, “스마트홈은 편의성, 안전성, 효율성을 높여주며, 이 시장은 오는 2025년 2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콜린 앵글 CEO는 “커넥티드 디바이스의 수 역시 연평균 35%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숫자가 그대로 스마트홈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며, “사람들은 직접 몇 초만 움직이면 전등 스위치를 켤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수십 초를 들여 복잡한 조작과정을 거치면서까지 스마트홈을 이용하려 하진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소비자 관점에서 실용적인 스마트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콜린 앵글 CEO는 간편하고(simple), 자동화됐으며(automated), 개인화된(personal) ‘3세대 스마트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방에 불을 켜기 위해 일일이 입력해놓고 조작하기보다는 스마트홈이 알아서 사람의 위치와 벽 등을 인식해 제대로 비춰줄 수 있는 전등을 목소리만 듣고도 켜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러한 다양한 역할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지능화되고 기동성 있는 로봇이야말로 스마트홈을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500만 대의 로봇들이 이미 전 세계에 팔렸고, 진공청소기 시장에서도 20%는 이제 로봇들이 차지하고 있다. 로봇은 이미 우리 생활에 들어왔다”며, 아이로봇의 로봇청소기 ‘룸바(Roomba)’가 집안을 청소하며 지도를 그리면서 각각의 사물을 인식하고, 이러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관리하는 동시에 히트맵 등의 기능으로 최적의 환경을 찾는 과정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콜린 앵글 아이로봇 CEO는 “우리가 제일 잘한 일이라 생각되는 것을 하나만 꼽는다면, 로봇청소기에 복잡한 버튼과 기능을 모두 제거하고 그 가운데에 동작 버튼 하나만 놓은 것이다. 기술우수성도 물론 뒷받침돼야 하나, 먼저 소비자들이 보는 것은 실용성”이라면서, “아이로봇이 실용적인 로봇기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라 자부한다”며 발표를 끝맺었다.


“새로운 인터넷 문화가 필요한 때”

▲ 영화배우 조셉 고든 레빗이 ‘PTC 라이브웍스 2016’에서 발표하는 모습

“인터넷은 앞으로도 더욱 많은 곳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지금의 온라인 문화는 사람들이 함께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하기에는 제한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단순한 연결을 넘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일을 함께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인터넷 문화도 바뀔 필요가 있다”

‘PTC 라이브웍스 2016’에 특별 발표자로 초청받은 할리우드 배우 조셉 고든 레빗(Joseph Gordon Levitt)은 IoT를 구성하는 인터넷과 그 문화를 주제로 다루며 이 같이 밝혔다. 조셉 고든 레빗은 이용자 참여 기반 콘텐츠 제작사 ‘히트레코드(hitRECord)’를 창립해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조셉 고든 레빗은 “현재 인터넷은 대중(crowd), 공짜문화(free culture), 소셜(socializing) 등 크게 세 가지 요소가 기둥을 이루는 모습이다. 긍정적인 요소들이나, 각각 창의성 부족과 경쟁적인 환경, 보상 관련 원칙의 부재 및 포털사 등 대형 IT기업에 유리한 수익 분배 구조, 관계의 단순화와 내용의 일회성 등의 문제도 안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협업적 창의성(collaborative creativity) 측면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면서 커뮤니티, 공정보상(fair compensation), 콜라보(collaborating)를 통해 새롭게 인터넷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대중과 커뮤니티의 차이에 대해서는 “대중을 통해 이뤄진 빅데이터는 숫자를 기반으로 인식하는 일에는 어느 정도까진 유용하다. 고품질 데이터를 찾을 때 ‘좋아요’ 숫자를 기반으로 추려주니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좋아요’ 버튼을 눌렀던 사람들의 힘을 빌린 셈이다. 이에 히트레코드에서는 뛰어난 안목을 증명한 몇몇에게 ‘레지던트 큐레이터(Resident Curator)’ 타이틀을 부여, 이들이 고품질 데이터 선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개방된 환경에서 이용자들 간의 경쟁을 유도하기보다는, 공동의 목표를 위한 협업을 추구하며 리믹스(remix)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신이 만든 것에 대한 최고의 피드백은 누군가 좋아해주고 나아가 참여해주는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짜문화와 공정보상의 차이에 대해서는 “노동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가 얼마나 보상받아야 하느냐가 관건인데, 수식으로 모든 경우를 아우를 수는 없었다. 그래서 히트레코드에서는 기여자 목록을 만들고 작은 부분도 포함시켜 기여도를 논하는데, 그 과정은 참여를 통해 공개적으로 진행된다. 사람들은 금액적인 보상보다는 자신의 공로가 인정받는다는 점에 기뻐했다”고 말했다.

또한, 소셜과 콜라보의 차이에 대해서는 “리믹스 방식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므로, 히트레코드에서는 콜라보 프로젝트도 적극 권장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참여한 작품에 애정을 갖는 것은 물론, 함께 작업하며 우애를 쌓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나 참여하게 되면 혼란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내가 만난 훌륭한 감독들도 모두 비전과 인풋에 대한 오픈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즉, 필요한 것은 리더와 리더십”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셉 고든 레빗은 “영화와 콘텐츠 분야를 예로 들었지만, 새로운 인터넷 문화가 꼭 예술 분야에만 국한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여러 산업, 저널리즘, 학술 교류, 정부와의 소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더 많은 곳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온라인 문화가 성장해야 한다”며, “인터넷은 점점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되겠지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가 관건이다. 우리의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가진 기술 역량 때문이 아니라, 그로 인해 우리 인간들이 갖게 될 가능성 때문이다”라며 발표를 마쳤다.

▲ 'PTC 라이브웍스 2016' 종료 후 저녁 연회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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