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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돋보기] 에버스핀의 좌충우돌 국내 성장기“시련 없는 성장은 없다”

[컴퓨터월드] 본지는 세계 속에 한국을 심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을 발굴해 그 회사가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에 진출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조명하는 기획기사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새롭게 회사를 설립하는 중소업체, 특히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업체에 도움을 주고자함이다.

먼저 다이내믹 보안 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에버스핀의 성장과 해외진출 과정 그리고 기업 문화 등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연재하고 있다. 지난 호에서는 파란만장했던 에버스핀의 탄생기를 소개했다. 이번 호에서는 회사 설립 이후 국내 시장에서 성장기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1회 에버스핀, 세계에 한국테크를 증명하다 (2019년 9월호)
2회 보안의 기본, ‘이곳’을 수비해야 한다 (2019년 10월호)
3회 오늘날의 보안 기술, 그 실태와 문제점 (2019년 11월호)
4회 동적 보안, 문제를 직시하고 명쾌한 해결을 제시하다 (2019년 12월호)
5회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사이버 범죄 (2020년 1월호)
6회 에버스핀이 탄생하기까지 (2020년 2월호)
7회 시련 없는 성장은 없다, 에버스핀의 좌충우돌 국내 성장기 (이번호)

   
 

자금이 바닥을 보여 사업을 접어야 하나 고민하던 2015년 4월, 코스콤 주최 한국 최초 핀테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은 마치 응급상황에서 겨우 얻어낸 산소호흡기 같았다. 그러나 상금 몇천만 원은 사업을 이어나갈 만큼 충분한 자금이 되지 못했다.


핀테크 1호 펀드 투자기업

몇 년의 노력 끝에 이제 기지개를 켜려고 하는 기술이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께해온 사람들의 생존 문제였다. 큰 결정을 내려야 했다. 코스콤에 편지를 썼다.

“우리 직원들 열정이 넘치는 훌륭한 재원들입니다. 이 친구들과 만들어낸 에버스핀의 기술이 코스콤에서 빛을 발했으면 좋겠습니다. 괜찮다면 저희 직원들을 코스콤에서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

진심이 통했을까. 모든 것을 놓아버릴 각오까지 하고 있던 그때, 초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DSC인베스트먼트’, ‘플래티넘기술투자’, ‘쿨리지코너’로부터 약 10억 원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동시에 코스콤의 적극적인 기술 검토로 공동 사업을 제안받게 됐다. 몇 개월 후, 코스콤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이 결성한 한국 최초 핀테크 1호 펀드로부터 첫 투자기업으로 선정되며 약 22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10개월 후에는 스틱으로부터 50억 원의 대규모 투자도 받았다.

고생 끝에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는 듯했다. 국내 최대의 증권사에 에버스핀의 동적 보안솔루션 에버세이프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어 다른 7개 증권사에서도 솔루션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수년간 공들여 쌓은 탑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요인에 의해 다시 무너져 내렸다.

인프라를 제공하던 파트너사의 실수로 론칭한 솔루션의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경쟁사들은 이때다 싶어 이를 에버스핀의 잘못으로 몰아갔다. 업계 경쟁자들의 악의적 매도 앞에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한 에버스핀은 대항할 힘이 없었다.

그동안 동적 보안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던 잠재 고객사들이 등을 돌렸다. 설상가상으로 천재지변까지 회사를 괴롭혔다. 서비스 장애가 일어난 후 이틀 뒤, 사무실이 입주해있던 건물의 수도관에 문제가 생겨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고 사무실 전체가 물바다가 됐다. 모든 컴퓨터와 장비들이 물에 잠겼고 업무는 마비됐다. 이 물난리를 겨우 수습하고 일주일이 지났을까. 건물의 수도관이 복구됐지만, 에버스핀 사무실 천장을 지나는 수도관만 잘못되어 또 사무실에 물이 쏟아졌다. 천장이 무너져 내린 곳도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리의 주인이 외근 중이었기 때문에 화를 피할 수 있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이 일로, 솔루션을 도입했던 고객사, 그리고 도입을 준비하던 잠재 고객사까지 다 잃어버렸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기술력으로 가격의 벽을 무너뜨리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고 했던가. 에버스핀은 우리은행을 통해 기사회생했다.

이 무렵 우리은행은 특별한 방식으로 보안 솔루션을 도입할 것을 예고했다. 참여 의사를 밝혔던 약 8개사가 서로 해킹전을 벌이도록 했다. 참여 업체 간의 서로의 제품을 뚫고 뚫는 경쟁을 10일 동안 이어갔다. 에버스핀에서는 하 대표를 포함해 4명의 팀원이 경쟁에 참여했다. 열흘 동안 우리은행 주차장에서 쪽잠을 잤다. 경쟁에 참여한 모든 업체의 솔루션을 해킹했다. 경쟁사들로부터 1,500번에 달하는 로그가 남는 공격을 받았지만, 방어에 성공하여 결국 에버스핀이 최종 우승팀으로 선정됐고 우리은행의 에버세이프 도입이 결정됐다.

이후 몇 개월간의 기술 검토를 거친 뒤, 1년 뒤 우리은행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곧이어 기업은행에 도입될 솔루션을 가리는 경쟁에도 참여했다. 타 경쟁사의 솔루션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제시해 가격점수는 0점에 가까운 상황이었지만, 압도적인 기술력 차이를 보이면서 가격의 벽을 무너뜨리고 도입이 결정됐다.

이후 농협도 에버스핀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 결정에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있다. 농협에서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고자 업체와 만나는 자리에서, 경쟁사가 에버스핀을 비방하며 자신들의 제품을 소개했다. 이에 농협의 담당자가 오히려 에버스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됐고, 에버스핀을 불러 제품 소개를 요청했다. 에버스핀은 다시 한 번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했고, 결국 농협은 에버스핀을 택했다.

   
 

몇 번을 넘어지고 일어나다 보니 어느새 먼저 고객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회사가 됐다. 그리고 이젠 한국을 넘어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의 아시아 대륙을 넘어 유럽의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성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 일을 되돌아보며 하 대표는 말한다.

“세계 시장에서 초일류 기술력으로 경쟁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계속된 시련에도 멈출 수 없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 앞을 향해 달리는 것은 이제 나의 사명감이다. 앞으로도 어려움은 존재할 것이다. 그때마다 지금처럼 할 수 있다는 믿음과 노력으로 돌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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