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예산은 전년대비 감소, 투자우선순위는 보안ㆍ네트워크ㆍ그룹웨어ㆍ시스템통합 순

올해 대학들의 IT투자는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월드>가 최근 26개 국내 대학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 이상의 응답자들이 2008년 IT투자 예산을 지난해 보다 축소(19%) 혹은 동결(35%)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컴퓨터월드>가 지난해 18개 대학들을 대상으로 2007년 IT 수요조사를 실시했을 당시 72.2%가 투자를 늘린다고 답했던 것보다 대폭 줄어든 것이다.

54%가 투자 축소 및 동결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에 이미 대규모 예산을 들여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 다수 대학들이 올해에는 새로운 시스템의 확충 보다는 기존 시스템의 안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곳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 대학은 명지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기대, 전남대, 경남대, 영남대 등이었다. 올해에도 노후화된 정보시스템 때문에 최신 데이터 축적 및 활용이 어려워진 대학들이 시스템 교체 및 업그레이드 시기를 맞아 앞 다퉈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카이스트, 숭실대, 부산교대, 경북대, 서경대, 전북대 등은 올해 IT역점 사업으로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을 첫 번째로 꼽았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차세대 통합정보시스템의 개발 방식은 주로 ERP 기반과 SI 방식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립 대학은 수십억원을 투자해 ERP 기반의 통합정보시스템(일반 행정/학사 행정/연구 행정)을, 일부 국공립 대학들은 비용상 한계로 SI 방식으로 학사업무를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테면 경북대는 오는 3월 1일자로 상주대와 정식 통합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두 대학의 기존 학사업무 시스템을 SI 방식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2008년도 대학들의 IT투자 1순위 사업은 단연 보안이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26개 대학 가운데 19개 대학들이 2008년도 IT역점 사업으로 보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포항공대, 가톨릭대, 경찰대, 영남대, 안양대, 목포대 등 무려 9개 대학들이 보안 사업을 올해 최우선 추진 사업으로 잡고 있다.

2008년 대학들의 IT 투자우선 순위는 보안시스템(56.9%)에 이어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37.7%), 그룹웨어 및 지식관리(23.8%), 시스템통합(21.5%), ERP(20.8%), DBMD/DW(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의 가장 시급한 투자 분야가 보안시스템과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인 것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대학 올해 화두는 '보안 강화'
올해 대학들이 도입할 보안시스템의 우선 순위는 NAC(46.7%), 웹방화벽(45.6%), 방화벽/VPN(20%), IPS(16.7%), 기타(16.7%-PC보안, 서버 보안, DB보안 등), UTM(15.6%) 순으로 밝혀졌다.
가톨릭대와 경찰대는 해킹 및 바이러스 침투에 대비한 시스템 보안 및 안정화를 위해 현재 각각 웹방화벽 사업과, 방화벽 이중화 및 보안 USB 사업을 진행 중이다. 건국대는 상반기에 구성원들의 안전한 데이터 보호 및 보안정책 수립을 위해 NAC(네트워크접근제어)을, 한신대는 하반기에 U-캠퍼스를 위한 무선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 시 유·무선인증 사업을 진행한다.

가톨릭대학은 "3개 교정을 통합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 중인데, 과거 클라이언트 기반 종합정보시스템을 웹기반으로 전환하며 바이러스월, 웹방화벽 등 보안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정보보호컨설팅 및 정보보호 관리체계 수립을 추진 중인 포항공대는 "대학 정보자산의 외부 유출 및 주요 연구 자료를 타깃한 해킹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지난해부터 470여개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교육사이버안전센터(ECSC) 구축 및 운영'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계명대, 목포대, 안양대, 영남대, 서강대 등은 통합보안시스템(ESM) 및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사이버 침해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ECSC를 설치하고, 시·도 교육청 및 대학에 침해사고 대응시스템을 구축하여 안전하고 건전한 교육사이버 공간을 실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대학들은 교육인적자원부와 연동을 위한 SIMS(Security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를 구축하게 된다.

10G 본망 및 무선랜 인프라 구축 수요 늘 듯
대학들은 올해 보안 다음으로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37.7%)에 투자를 많이 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에 도입할 네트워크장비 우선순위는 백본스위치(52.9%), 기타(44.7%-무선랜, 회선증설 등), VoIP(25.9%), 라우터(23.5%) 등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중앙대, 포항공대 등 다수 대학들이 올해 노후화된 네트워크시스템 교체, 10G 백본망 구축, 무선랜 인프라 구축 등 네트워크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립대는 약 30억원을 투자하여 지난해 이어 대학 정보통신 네트워크 인프라의 고도화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유선부문을 10G 이더넷으로 고도화한데 이어, 올해는 무선부문에 대한 투자를 해 U-캠퍼스 기반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멀티미디어 정보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 이용에 대한 사용자의 요구사항(VoIP, 모바일 기기)이 증가함에 따라 본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현재 사업은 60% 정도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대 역시 노후화된 주전산기 및 주변기기 교체와 더불어 10G 네트워크 백본망 및 무선랜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인터넷 트래픽 증가, 노트북 사용자의 무선랜 이용 급증에 따라 지난해부터 약 20억의 예산을 투자해 사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 80% 이상 진척되고 있다"는 게 중앙대학 측의 설명.

국민대는 상반기에 운영 환경이 취약한 시스템실/네트워크실을 고도화하고 기숙사 전산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한다. 목포대는 하반기에 무선망 구축을 비롯해 인터넷 백본 및 통합 UC 시스템 구축, 광케이블 교체 설치 등 네트워크 사업을 대거 수행한다. 경찰대와 한신대는 올해 VoIP(인터넷 전화) 통합교환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대학들이 도입할 하드웨어 도입 우선순위는 PC 및 노트북(48.6%), 유닉스 서버(46.7%), 스토리지(34.3%), 윈도우 서버(22.9%), 프린터(21.9%)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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