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 냉각시스템, SSD 등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 업계 고효율 데이터 센터 구현에 적극적

서버, 스토리지 분야에서의 그린 IT는 '고집적화'가 핵심이다. 하드웨어 크기와 대수를 줄이면서도 높은 컴퓨팅 파워를 내고, 데이터 저장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고효율 데이터센터가 대세다. 냉각 역시 꼭 필요한 부분에만 효과적으로 바람을 불어주는 집약적 냉각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린 IT가 IT 시장의 직접적인 성장동력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린IT의 핵심인 고집적 기술을 적용하면 하드웨어의 구입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환경 기업이 아니면 영업 자체가 어려워지는 게 세계 시장의 흐름이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 업체들은 다양한 소프트웨어, 서비스, 신기술 개발 등 전사적 연구를 통해 고집적, 고효율 데이터센터 구현에 나서고 있다.

"HW 규모는 줄이고, 컴퓨팅 파워는 높여라"
고집적화의 대표적 기술은 '가상화'다. 고성능 멀티코어 프로세서가 등장하면서 더욱 발전하게 된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서버 대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전력을 절감한다는 것이다. 한국HP, 한국IBM, 삼성전자, 한국후지쯔, 한국썬 등 주요 서버 업체들은 모두 작년에 서버통합을 타깃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급 서버를 출시해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적은 공간을 차지하는 블레이드 서버도 서버 업체들의 주력 모델이다.

서버 업체들은 SMB를 겨냥해 서버와 스토리지 및 냉각 팬 등이 통합된 '올인원' 타입의 블레이드 시스템을 속속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HP와 인텔코리아가 최근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도 작은 크기의 한 섀시 내에서 가상화를 적용해 컴퓨팅자원 및 저장 공간이 공유되어 활용도가 높고, 전력 소모가 적다는 점이 특징이다.

디스크 어레이 스토리지 업체들도 가상화를 강조한다. 활용도를 높여 추가 구입을 줄임으로서 전력을 절감한다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주장이다. 특히 IBM, 히다찌 등은 이기종 스토리지 가상화 및 관리 솔루션을 적극 마케팅하고 있다. 그 외 계층화 및 씬 프로비저닝 기술도 친환경 기술이라고 내세운다.

백업 분야에서는 중복된 데이터를 블록단위로 삭제해주는 '디듀플리케이션' 기술이 친환경 기술로 꼽힌다. 퀀텀, EMC, 시만텍, 세파톤, 데이터도메인 등이 디듀플리케이션 기술을 적용한 스토리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효율 향상 솔루션 '냉각시스템'이 1순위
데이터센터에서 냉각을 위한 전력소모가 전체 전력의 30~40%를 차지하는 만큼, 효율적인 냉각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서버밀도가 높아지면서 높은 열이 발생하게 되면서 냉각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조사기관의 설문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에서 에너지효율이 가장 요구되는 부문으로 냉각이 1위로 꼽혔으며, 서버는 그 다음이었다.

전력 낭비 없는 냉각을 위해 서버 및 냉각 장치의 새로운 배치 방법론이 등장했고, 데이터센터 내 뜨거운 부분을 실시간 파악해 냉기의 흐름을 역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과 냉각 기기도 각광 받고 있다.
APC-MGE는 랙 사이사이에 배치되는 냉각기를 내세운다. 각 랙에서 나오는 열기를 자동감지해 부분적으로 가동, 불필요한 전력소모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머슨네트워크파워도 자사의 냉각시스템으로 냉각 비용을 최대 31%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회사는 HP와 IBM의 그린데이터센터 전략의 협력사이기도 하며, 냉방 용량을 디지털 기술로 조절하는 제품 및 부분 냉각 기기 등이 주력 제품이다.

한국IBM과 한국HP 등은 전사적인 수년전부터 '그린데이터센터' 구현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는데, 냉각 효율 부문이 이들 전략의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열이 응집된 곳을 찾아서 냉기의 흐름을 제어하는 역동적인 냉각 솔루션, 서버 배치를 뜨거운 부분끼리 마주보게 해서(hot-aisle cold-aisle 방식) 집약적 냉각을 하는 설계, 실시간 열점 추적 프로그램 등이 주를 이룬다.

최근 새로 데이터센터를 오픈한 호스트웨이IDC의 경우는 한국IBM이 시공을 담당했는데 hot-aisle cold-aisle 방식의 서버 배치 방식을 도입했다. 호스트웨이IDC는 바깥의 찬공기를 내부로 유입하는 외기도입시스템을 들여놓기도 했다. 한국 후지쯔는 전사적 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 증대 서비스인 '그린인프라스트럭처'를 내세우고 있다.

SSD, HDD 대체할 차세대 저장장치로 각광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대체할 차세대 저장장치로 각광받고 있다. HDD가 기계적인 장치인 디스크 등을 통해 구성되는 것과 달리 SSD는 메모리 방식이기 때문에 데이터 접근 속도가 빠르고 소비전력이 낮으며 소음이 없고 충격에도 강하다.

HDD는 수명이 짧아 교체 등 유지보수비용이 큰 반면 반도체 부품으로 구성된 SSD는 수명이 길어 총소유비용(TCO) 절감효과가 있다. 다양한 벤치마크테스트에서 성능과 안정성 면에서도 SSD가 HDD보다 우수함이 입증됐다.

이러한 장점들로 서버 및 스토리지 벤더들은 차세대 제품으로 SSD 탑재품을 준비하고 있다. 가격이 HDD에 비해 비싸다는 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업계는 장기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내세워 마케팅 한다는 전략이다. 이슬림코리아 등은 이미 고객에게 SSD 서버를 공급한 바 있으며, 한국EMC도 최근 SSD 탑재 스토리지를 출시했다. 한국HP도 조만간 SSD를 탑재한 스토리지를 출시할 계획이며, HDS 및 IBM 등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아직은 가격적 한계로 콘셉트 제품, 건설용 제품, 군사용 제품 등 제한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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